들기름 메밀국수, 중년 건강에 완벽한 레시피!

용인 ‘고기리 막국수’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메밀국수를 경험하게 해 준 곳이었습니다. 일본식 소바나 강원도식 막국수, 평양냉명 외에 다른 레시피는 아예 생각조차 못 했었지만, 들기름과 옅은 간장에 버무려 나오는 메밀 100%의 막국수는 놀라움으로 기억됩니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달에 두 번은 족히 방문하는 식당인데, 나날이 유명세가 높아져 최소 한 시간 반 전에는 도착해서 맛볼 수 있는 귀한 식당이 되었습니다. 오뚜기와 협업으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간단하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레시피들을 만들어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고기리 막국수’에서 먹는 맛에 비할 바는 못 하지만 문득 집에서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한약을 먹는 동안은 메밀과 녹두를 먹지 말라고 할 만큼 해독 작용이 강한 ‘메밀’은 중년 건강 관리에도 아주 훌륭한 식재료입니다. 메밀이 건강에 좋은 여러 가지 이유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건강상의 이유 또는 여러 가지 다른 이유들로 밀가루를 피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100% 메밀면은 완벽한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Jay’s Recipe

들기름 메밀국수

  • 메밀면 1인분
  • 들기름 2~3 큰 술
  • 국간장 1 큰 술 (또는 양조간장)
  • 김가루 1 큰 술
  • 깨 1큰 술

 

재료 고르기 :

  1. 메밀면은 가능한 메밀 100%로 준비해 주세요. 국내 제품 중에는 메밀 100% 면이 거의 없고 보통 30% 메밀, 70% 밀가루 함량의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일본 수입 제품 중에서 100%메밀면, 70% 메밀면이 마른면으로 판매되는 것이 있고, 국내 제품 중에는 생면으로 판매되는 것이 있지만 가격대도 제법 높은 편입니다. 메밀 100%  메밀면은 쌉싸름한 메밀의 풍미를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게다가 쫀득한 밀가루 면과는 대조되는 툭툭 끊어지는 독특한 식감이 주는 매력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2. 들기름은 생 압착 들기름이 건강에 더 좋지만, 풍미는 일반 들기름에 비하여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호에 따라 들기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들기름은 산패가 쉽게 되는 오일이므로 구입 후 냉동이나 냉장 상태로 보관하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구입할 때도 가능한 신선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조선간장은 집에서 만들어진 것이 있다면 최상입니다. 그러나 시판되고 있는 조선간장도 가능합니다. 국간장이 없다면 일반적인 양조간장도 사용할 수 있지만 국간장과 들기름의 맛의 조화가 훨씬 좋습니다.
  4. 김 가루는 전자렌인지에 5초 정도 돌리거나 불에 살짝 구워 줍니다. 습기를 먹기 전에 믹서기에 가능한 한 곱게 갈아서 준비해 줍니다.
  5. 깨는 통깨 또는 갈아서 준비해 주세요. 다른 양념이 많지 않고 재료의 맛으로 먹는 레시피이므로 깨를 갈아서 사용하면 훨씬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드는 순서 :

  1. 끓는 물에 메밀면을 삶아 줍니다. 약 4~5분 정도 삶아 줍니다. 메밀 100%면은 밀가루가 섞인 면보다 조금 더 오래 삶아 주어야 합니다.
  2. 메밀면을 찬물에 충분히 헹궈 전분을 제거하고 면의 온도를 낮춰줍니다.
  3. 물기를 꼭 짠 메밀면을 넓은 그릇에 담아 들기름과 조선간장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4. 그릇에 메밀면을 담고 김 가루와 깻가루를 순서대로 넓게 뿌려줍니다.
  5. (선택) 일본식으로 무를 강판에 갈아 곁들이면 시원한 맛을 줄 수 있습니다.

 

Jay’s Buckwheat Story

강원도에서 자란 저에게 메밀 막국수는 익숙한 음식입니다. 강원도 시장에는 메밀전병이 흔하고, 메밀 막국수는 필수 메뉴입니다. 쫄깃한 밀가루면과 달리, 검고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은 강원도 사람처럼 소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에서는 강한 고춧가루 양념과 설탕으로 메밀면을 비벼서 메밀면 본래의 맛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용인 ‘고기리 막국수’에서 처음 들기름 메밀국수를 맛본 뒤, 재료가 주는 고급스러움을 깨달았습니다. 중년이 되어 밀가루 음식이 힘들어졌지만, 국수 사랑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고기리 들기름 메밀국수는 소화가 편안하고 조미료의 느낌이 없어 깨끗한 음식입니다. 일본식 쯔유로 모밀소바를 즐기기도 하지만, MSG가 들어 있어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메밀은 어떤 장점이 있나요?

1.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메밀은 낮은 혈당 지수(GI)를 가진 식품으로, 혈당을 서서히 올리면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나 당뇨환자나 식사 후 혈당 피크를 피하고 싶다면 아주 좋은 식재료 중 하나가 메밀입니다. 메밀에 포함된 ‘디아스타제’라는 효소는 탄수화물 소화를 돕고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중년 이후 건강 관리를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옵션입니다.

2. 풍부한 항산화 성분

메밀에는 비타민 C, 비타민 E, 그리고 다양한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루틴(Rutin)’이라는 항산화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여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메밀은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3. 소화 건강 증진

메밀에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장의 건강을 유지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메밀에 포함된 ‘펙틴’과 ‘셀룰로스’는 장의 건강을 촉진하고 소화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심혈관 건강 개선

메밀은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마그네슘과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미네랄은 혈압을 조절하고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밀에 포함된 ‘루틴’이라는 성분은 혈관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

메밀은 완전 단백질을 제공하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또한, 메밀은 비타민 B군, 철분, 아연, 그리고 마그네슘 등 다양한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균형 잡힌 식사를 지원합니다.

특히 ‘라이신‘과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근육 유지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메밀국수 드시면 안돼요!

1. 메밀 알레르기

백인들에게 땅콩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한국인 중에는 심각한 메밀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밀국수를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시기 바랍니다. 메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두드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처음 먹어보는 경우에는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신장 건강에 주의

메밀은 칼륨이 풍부한 식재료입니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칼륨 섭취를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칼륨 섭취를 관리하여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만성신부전 환자나, 투석 중인 환자라면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3. 한약 복용 중

메밀과 녹두는 해독 작용이 강한 식재료이므로 한약의 효능을 약화할 수 있습니다. 한약을 복용 중이라면 메밀 음식은 피해 주세요.

 

 

메밀의 좋은 점을 알게 되었다면, 

(메밀 활용 레시피)

식탁 가득한 건강기능식품도 좋겠지만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식재료 자체에 들어 있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분말 형태로 만든 메밀가루를 국수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통 메밀을 구해서 밥을 지을 때 조금씩 섞어 메밀밥으로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메밀가루로 메밀 부침개의 반죽으로 활용하거나 메밀묵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오트밀 분말이 있다면 메밀가루와 함께 섞어 토르티야를 만들어 랩으로 활용하면 밀가루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no-gluten 레시피가 됩니다. 다양한 no-gluten 레시피도 곧 준비해 보겠습니다.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똑똑한 식재료 메밀을 좀 더 자주 활용하여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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